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폐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 방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분쇄하거나, 녹이고,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는 등 여러 형태의 가공을 통해 인테리어 소품, 가구, 패션, 예술 작품 등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현대미술가 강영민은 버스 손잡이나 계단 핸드레일 등 쇠 파이프를 코팅하는 플라스틱의 폐기물을 활용하여 의자와 스툴을 디자인한 AFF(Art From Factory) 컬렉션을 2020년 처음 선보였다. 공장의 생산공정에서 1년에 50톤씩 폐기되는 PVC를 재활용하고, 폐플라스틱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불규칙과 우연성에 기인한 작품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데뷔 초기에 폐파이프를 엮어서 의자로 만든 작품으로 개인전을 개최했는데, 전시가 웹진에 소개되면서 파이프 제조 공장에서 먼저 협업 제안 연락이 왔다고 한다. 미팅 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쇠 파이프 외부를 둘러싸는 다양한 컬러의 PVC(Poly Vinyl Chloride) 폐기물이 쌓여 있는 모습에 영감받아서 AFF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의자는 여러 가지 컬러가 섞여 있는데, 이 컬러들이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그라데이션 효과가 더욱 작품의 빛을 발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tagram.com/ymk.contemporary/

2016년 건국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강영민 작가는 2018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8인”에 선정되었고, 2020년에는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의 신진 디자이너 섹션 “Salone Satellite Milano”에 선정되었다. 2020년에 AFF컬렉션이 소개되면서 많은 곳에서 전시 의뢰 및 협업 제안이 왔고, 2021년은 밀라노의 디자인 갤러리 로사나 올란디(Rossana Orlandi)에서 주최하는 Guiltless Plastic(길트리스 플라스틱) 전시에 참여했다. Guiltless Plastic은 갤러리스트 로사나 올란디와 그녀의 딸 니콜레타 올란디 브루뇨니가 2018년부터 시작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PLASTIC+TUBO(이탈리아어로 ‘파이프, 관’)를 합친 단어 “Platubo Collection”이라는 주제로 참여하였으며, 이후에도 제네시스, 무신사, 나이키 조던, 리복, 알렉산더 왕, 루이까또즈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제임슨 위스키와 협업하여 위스키병 모양에서 따온 모티브로 스피커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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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일상의 사물들을 입체적으로 찍어낸 듯 화려한 색감의 팝아트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Hidden Side Out”을 개최했다. 콜라 캔, 건담, 안전모, 자동차 핸들 등 익숙한 사물들의 낯선 면모를 뒤집어 드러내며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했으며, 전시 큐레이터로 ChatGPT를 활용하여 위트있게 전개했다.

참고 자료

강영민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mk.contempo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