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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간을 위한 대규모의 뉴미디어 설치미술은 미디어 파사드나 몰입체험형 설치처럼 공간과 건물 전체를 에워싸는 압도적 인 크기의 디스플레이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최근의 경향과 접근을 다소 달리하여 공간에 미디어 를 설치함에 있어 집중적이기보다 분산적으로 접근하여 보고자 한다. 미디어의 규모를 줄이고 분산시켜 공간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밀도를 낮추면서 작품이 공간을 물리적으로 점령하지 아니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분산 된 미디어 모듈간의 유기적인 관계, 그리고 관객과 미디어 모듈간의 반응적인 관계를 통해 관객과 작품, 작품과 공간, 나아가 관객과 공간의 일체감을 추구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관객에 반응하는 일련의 움직이는 불빛들로 구성되는 키네틱 라 이트 설치작품 를 디자인하고 제작하였다. 본 작품은 빛을 사용하는 라이트 아트이면서 그것을 모터를 사용해서 움 직인다는 점에서 키네틱 아트이기도 하며, 또한 여러 빛 모듈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서 무선통신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연계 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아트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데이지체인 방식의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구현이 간편하면서도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확장도 용이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작품의 동작은 생성적으로 스스로 작은 움직임을 보이며 계속해서 변모해가는 모드와 관객에 반응하여 큰 움직임을 나타내는 두 가지 모드로 구성하였다. 설치 결과 직선 형태의 큰 공간에 늘어선 모터들이 공간을 물리적으로 가득 채우지 않고도 공간의 거리감과 방향감을 살려냈으며, 전체 적으로 조화된 움직임과 청각적 작동음이 어우러져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은 느낌을 주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변모하였다고 평 가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디자인한 플랫폼은 동원하는 미디어의 종류, 모듈들의 크기와 배열 방법, 그리고 인터랙션 디자 인을 변형해갈 때 앞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다양한 설치작품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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