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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디자이너 밀루 브루넬(Milú Brunell)은 땅에 심어 사용할 수 있는 흙 기반 조명 프로토타입인 ‘솔리(Soli)’를 디자인했다.

솔리는 해바라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 상단은 손으로 회전할 수 있어 해바라기가 태양을 따라 방향을 바꾸는 특성을 반영했다. 그리고 해바라기처럼 솔리는 작동을 위해 건강한 흙이 필요하다.

"자연 속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산업 디자이너 밀루 브루넬은 말했다. 그는 최근 사바나 예술 디자인 대학(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을 졸업했다.

흙은 겉보기에 살아 있지 않아 보이지만 건강한 흙 속에는 곤충, 균류, 미생물과 같은 다양한 생명체가 가득하다.

이러한 토양 생물들이 흙에 존재하는 유기 화합물을 분해할 때 전자가 방출되며 이는 포집되어 약한 전류로 변환될 수 있다.

이 전자를 포집하기 위해 솔리는 미생물 연료 전지(MFC, Microbial Fuel Cell)라 불리는 기술이 적용된 작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브루넬은 오래전부터 이 가능성에 매료되어 왔다.

브루넬은 Dezeen에게 "디자이너의 역할은 화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고 그 아이디어를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번역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과 흙 사이의 ‘조용하지만 간과된 관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야외 조명과 정원용 오브제를 조사하면서 사람들이 정원과 공유하는 감정적인 유대감을 진정으로 반영하는 제품은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유대감을 강조하고자 브루넬은 사람들이 식물처럼 조명에 물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물 주는 행위는 사용자에게 목적 의식을 부여할 뿐 아니라 실용적인 기능도 한다. 물이 조명의 다리를 따라 흘러 흙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물 주는 것이 조명을 밝히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확실히 밝기에 영향을 미치며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브루넬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솔리에서 나오는 빛은 실용 조명이라기보다는 은은한 발광에 가깝지만 경로를 표시하거나 분위기를 조성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한다.

MFC 기술은 아직 가로등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지만 브루넬에게는 배터리나 전기선 없이도 작동 가능한 자연 기반의 보완 솔루션이다.

현재 프로토타입은 테스트를 위해 3D 프린팅된 ABS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향후 세라믹이나 바이오 기반 재료와 같은 더 지속 가능한 옵션을 탐색할 예정이다.

브루넬은 "솔리가 진정으로 야외에 어울리고, 아름답게 나이를 먹으며, 자신이 놓인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 되기를 바란다. 소재는 촉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땅에서 솟아난 듯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의 힘을 활용해 제품을 구동하는 다른 디자이너들도 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에르미 반 오어스(Ermi van Oers)는 광합성으로 작동하는 오프그리드 조명을 제작했으며,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Design Academy Eindhoven) 졸업생 일야 샴레(Ilja Schamle)는 토마토 식물로 서버를 구동했다.

사진 제공: 밀루 브루넬(Milú Brunell)

원문바로가기 : https://www.dezeen.com/2025/07/16/milu-brunell-soli-garden-light-powered-by-soil/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